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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패턴 깨기’로 작은 것부터 혁신

by coolmelon 2007. 5. 8.

패턴 깨기’로 작은 것부터 혁신

[문화일보 2007-02-24 13:05]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CEO존 도너휴::) 지금처럼 눈 깜짝할 사이 모든 게 변해버리는 초고속 사회에서 혁신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이 빠 른 속도로 바뀌는 배경 속에 머물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같은 속 도로 끊임없이 달려야 하듯이 우리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하기 때문. 소비자의 입맛을 발빠르게 포착해야 하는 기업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디 에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아마도 모범 답안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온 라인쇼핑업체 이베이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이베이 마켓플레이 스 최고경영자(CEO) 존 도너휴(46·사진) 회장에게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혁신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 너제이에 위치한 이베이 본사에서는 지금 조그만 변화가 꿈틀거 리고 있다. 도너휴 회장이 전직원에게 더이상 유선전화를 사용하 지 말라고 지시한 것. 이 때문에 3월부터 이베이 직원들은 2005 년 인수한 자회사 인터넷전화서비스 스카이페(Skype)만을 이용해 야 한다. 도너휴 회장은 또 기술팀과 마케팅팀 등 분야별로 나눠져 있던 직원들의 자리도 직무와 관계없이 함께 어울리도록 재배치 할 계획이어서 지금 직원들은 짐을 정리하고 챙기는 데 여념이 없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전했다.

이것이 바로 도너휴 회장의 ‘패턴 깨기(breaking patterns)’ 리더십의 요체. 작은 것에서 출발, 대대적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전략인 셈이다 . 도너휴 회장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패턴 깨기’의 열 성 팬”이라고 말했다.

너무나 소소해 보이는 이런 변화가 축적되면 폭발적인 힘을 발휘 하기 마련이다. 2005년 3월 취임한 도너휴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베이의 간판 쇼핑몰 마켓플레이스가 지난해 이베이 전체 수입 의 70%를 내고, 순익은 오히려 전체 순익보다 더 많다는 사실만 으로도 이 법칙은 증명되고 있다. 멕 휘트먼(여·50) 이베이 회 장도 한 인터뷰에서 도너휴에 대해 “우리 사업 모두가 잘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존이 이끄는 마켓플레이스는 우리 회사의 성공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부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 에너지와 근면성이 혁신을 뒷받침한다 = 그렇다면 도대체 도 너휴의 ‘혁신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NYT는 매일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까지 회사 체력단련실에서 운동 하는 도너휴의 근면성에서 에너지의 근원을 찾았다. 다트머스대 학사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도너휴는 194㎝의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아 매주 70시간씩 근무하는 ‘일벌 레’로 유명하다. 도너휴가 이베이 직전에 20년간 근무한 베인& 컴퍼니의 직장 동료였던 이베이 이사 토머스 티어니는 NYT에 “ 그는 회사 안내원에서부터 CEO까지 직위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 람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이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갖 춘 ?泳鐸굼繭箚?말했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도너휴는 2005년 스카이페(26억달러)와 온라인티켓 매매사이트 스터브허브(3억700만달러), 쇼핑닷컴 등 주요 인터넷업체 인수에 성공했고, 올초에는 검색사이트 야후, 구글과 제휴를 맺고 대규모 온라인 광고를 이베이에 끌어오기도 했다.

도너휴가 올해 내건 이베이의 비전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 는 ‘맞춤형 쇼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지난해 경영의 적으 로 선언했던 ‘사기’와 각종 폐해를 지난 1월 고객을 위한 대대 적인 피드백 시스템 구축을 끝으로 어느정도 진압하자마자 바로 새 목표를 세운 것. 도너휴는 “진정한 목표는 고객에게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효율성 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며, 효율성을 1%라도 끌어올리는 것은 수 억달러를 버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휘트먼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인 도너휴에게도 한가 지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휘트먼 회장이 앞으로도 8~10년간 직 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시사하면서 최정상의 목전에 서 자칫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바로 그것. 도너휴는 이 질문에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지금 일에 만족하고 있 고 회장과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고 NYT는 전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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