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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site

정말 잘 만든 개인 금융 관리 서비스, mint.com

by coolmelon 2009. 11. 25.

출처 : http://sungmoon.wordpress.com/2009/11/24/%ec%a0%95%eb%a7%90-%ec%9e%98-%eb%a7%8c%eb%93%a0-%ea%b0%9c%ec%9d%b8-%ea%b8%88%ec%9c%b5-%ea%b4%80%eb%a6%ac-%ec%84%9c%eb%b9%84%ec%8a%a4-mint-com/

mint.com. 몇 달 전 Intuit에 $170 million (약 2000억 원)에 매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TechCrunch에서 접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서비스이다. 전부터 꼭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mint.com은 한국에서는 이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쓰고 있지만 미국에서조차도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personal finance’, 즉 개인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인데, 은행 계좌 정보, 증권 계좌 정보, 대출 계좌 정보, 기타 자산 정보를 입력하면 그 모든 걸 통합해서 아주 깔끔하게 보여준다. 어떤 항목에 얼마 썼고, 지난달에 비해 이번달엔 얼마 썼고, 지난달보다 올해 자산이 얼마나 증가/감소했고, 등등등..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전에 썼던 방법은 은행에서 계좌 정보와 신용 카드 사용 정보를 excel로 다운로드하고, 또 다른 계좌에서도 excel로 받은 후 이를 통합하고, 분류하고, 그래프로 표시하고… 하는 것이었다. 한 번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잘 해서 model을 만들어놨다 해도 매번 여기 저기 접속해서 excel 데이터를 받아와서 입력하는 게 보통 귀찮은 게 아니다. 결국 한 두번 하다가 포기하곤 했다. Bank of America 에서 매달 statement를 보내기는 하지만, 모두 숫자 위주의 데이터여서 가만히 쳐다봐도 내가 그래서 결국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고 수익이 어디서 얼마만큼 들어오고 있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transaction에 문제가 없는지 이따금씩 확인해 보는 것이다. 처음 미국에 왔는데 한 미국 친구가 신용 카드를 사용하면서 명세서가 올 때마다 check를 써서 부치는 걸 보고, “한국에서는 이런게 죄다 자동 이체로 돌리는데 매번 명세서 확인하고 부칠려면 귀찮겠다”했더니, 정색을 하며 신용카드 payment하기 전에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가끔씩 자기가 레스트랑에서 준 팁이 너무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중복으로 계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한 번씩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도 한동안 자동 이체를 쓰지 않고 매번 명세서를 확인해오고 있는데, 신용카드가 여러 개 생기니까 귀찮아져서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Mint.com Overview 페이지: 이번 달엔 차 수리, 학교 donation, 가족 선물 구입 등으로 budget 완전 초과... :(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 mint.com이다. 이제 내가 할 일은 가끔씩 mint에 들어가서 transaction을 쭉 보고 이상 없는지 확인하고, 내가 예산 잡은 것보다 많이 지출된 항목이 뭔지 확인하고, 대출 계좌를 통한 각 계좌 payment가 잘 되고 있는지 보고, 증권 계좌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통합했을 때 내 현재 자산 가치가 얼마인지 한 번씩 보면 끝이다. 전에는 몇 시간 걸렸을 일이 몇 분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 상세 정보 페이지를 몇 개 더 capture해 봤다.

Transaction 정보 페이지. 어떤 계좌의 정보인지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모든 게 한 페이지에 통합되어 있다. Category도 자동으로 달린다. 대부분의 레스토랑, 쇼핑몰, Bar 이름을 정확히 인식해서 분류한다.

이렇게 월별 추이도 깔끔하게 볼 수 있다.

증권 계좌 정보를 입력하면 내 portfolio가 S&P 500에 비해서 얼마만큼 outperform하고 있는지 이렇게 보여준다. Google과 Apple 덕분에 깔끔한 포트폴리오가 됐다. :)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 과연 mint 의 수익 모델은 뭘까? 아래에 그 비밀이 있다.

즉, 내가 현재 쓰는 신용 카드 및 증권 계좌 대신 다른 걸 쓰면 돈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서비스를 광고하는 거다. buyer와 seller를 모두 만족시키니 정말 brilliant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인터뷰에 따르면, Aaron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건, 집 주소를 입력하면 집의 현재 가치가 자동으로 반영되어 입력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걸 전체 자산 portfolio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내가 가진 자산 중 값어치가 있는 것 (차, 그림, 골동품 등등)도 모두 입력해서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집 주소를 입력하면 Cyberhomes로부터 현재 시세 정보를 가져와서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Product 자체도 우수하지만, 이 회사를 창업해서 Intuit에 매각한 뒷 이야기가 사실은 더 재미있다. Mint를 창업해서 28세에 Fortune magazine에서 선정한 Top 40 business person으로 등극한 [] Aaron Patzer 는 6살 때부터 컴퓨터를 만지며 자랐다. Duke와 Princeton에서 computer science, electrical engineering을 전공한 computer geek인데, IBM과 start-up에서 일하다가 mint 아이디어를 갖게 되어 회사를 그만 두고 6개월간 하루에 14시간씩 일해서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 전에 web programming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으니 배우면서 부딪치면서 이 서비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

당시 TechCrunch에서 mint.com의 성공을 Youtube의 성공과 비교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원래 매각 제시 가격은 $130 million이었다고 한다. 창업자 Aaron은 이것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팔지 않았고, 몇 달 후 가격은 $170 million으로 올라갔다. 겨우 몇 달 사이에 $40 million, 즉 5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번 셈이다. 더 재미있는 건, mint.com이 기술 개발을 다 한 것이 아니라는 점. 원래 근간을 이루는 기술은 Yodlee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었고, 이 회사에는 연간 기술사용료로 평균 $2 million정도를 지불했다. 그러나 mint.com이라는 domain name을 가진 Hite Capital과는 equity deal을 했고 (즉, 돈 대신 mint의 주식을 주었고), 그 결과 Hite Capital은 매각을 통해 수십 million 달러를 벌었다. 아마도 domain name으로부터 번 수입으로는 거의 최고치가 아닌가 싶다. 한편 Yodlee는 기술 다 만들어놓고 남 좋은 일 시킨 셈이다. Deal structure가 나중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 한가지 implication. 근본적인 기술을 만들어야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interface를 통해 그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자 Aaron Patzer가 TechCrunch에 기고한 글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를 인용한다.

“So that’s the Mint story. $0 to $170m in three years flat. While everyone else was doing social media, music, video or the startup de jour, we tried to ground ourselves in what any business should be doing: solve a real problem for people. Make something that is faster, more efficient, cheaper (in this case free), and innovate on technology or business model to make a healthy revenue stream doing it.”

“이것이 바로 민트 이야기입니다. 3년만에 0원에서 2000억원으로. 모든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음악, 비디오 스타트업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근본에 집중했습니다. 사람들을 위한 진짜 문제를 해결하자.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고, 더 싸게 (이 경우에는 공짜로) 만들고, 기술과 사업 모델을 혁신해서 건강한 매출이 들어오게 하자는 것입니다.”

참 와닿는 이야기이다. Value를 창출하고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아끼면 그 대가를 보상받게 되어 있다. 최근에 내가 advisor로 참여하게 된 start-up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아주 쿨한 회사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그에서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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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ungmoon

November 24, 2009 at 3:46 pm

Posted in Inspiring 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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