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코로나위기? 주요 방송 미디어 영역이익 최대

by coolmelon 2022. 4. 6.
최근 5년 중 MBC SBS 영업이익 최대
코로나19·중간광고·제작비 절감 등
영향신문사 영업이익 소폭 상승

 

코로나19 초기 언론사들은 ‘경영난’을 우려했다. 직원 급여나 복리후생비용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우려와 달리 방송사와 대형 신문사들의 실적은 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례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문 역시 코로나19 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체 취재를 종합해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3사(TV조선·JTBC·MBN), 9대 일간지(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한국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국민일보), 경제신문(매일경제, 한국경제), 경제PP방송(한국경제TV)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을 집계했다.

▲2020년과 2021년 주요 방송사 영업이익 그래프. 디자인=안혜나 기자.
▲2021년 주요 방송사 매출액 그래프. 디자인=안혜나 기자.

 

‘중간광고’ ‘팬데믹’ 등 영향 지상파 ‘수혜’

지난해 방송사들의 실적을 보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올랐다. 방송·광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상파의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TV 주목도가 높아졌고 △지난해 7월 지상파 중간광고 규제 완화가 이뤄졌고 △지상파 독점 편성인 도쿄올림픽 영향으로 지상파 시청 시간이 늘었고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이는 등 제작비를 줄였고 △OTT와 IPTV(프로그램 재송신) 등 콘텐츠 판매 실적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SBS는 1408억 원의 영업이익과 90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BS의 영업이익 규모는 전체 언론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BS의 영업이익은 2018년 6억9000만 원, 2019년 60억 원, 2020년엔 504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해 MBC 실적 역시 684억 원으로 언론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보였다. 2017년부터 3년간 적자(2017년 –565억 원, 2018년 –1237억 원, 2019년 –836억 원)를 기록한 MBC가 2020년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을 하더니, 지난해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700% 증가했다.

SBS 관계자는 “콘텐츠와 빅이벤트(도쿄올림픽)를 경쟁력 있게 해냈기에 높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상파의 국장급 A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많이 모이게 됐다”며 “중간광고 수익이 좀 크다. 중간광고 수익이 (방송사당) 최소 100억 원 이상은 늘어난 걸로 추정하고 있다. 중간광고 도입으로 광고 총량제도 실효성이 마련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콘텐츠) 유통 수익이 광고 수익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며 유통 수익도 날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 종편의 B 관계자는 “지상파 중간광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지상파가 지난해 올림픽을 독점 중계했는데 예상보다 올림픽 주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SBS의 방송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38억 원 늘었고, MBC는 492억원 늘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들의 중간광고 도입 영향이 일정 부분 있었겠지만, 전부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광고주들이 오프라인 홍보비가 많이 줄어 미디어 홍보비로 옮겼고, 이 가운데 주목도가 높은 지상파에 많이 배정됐다. SBS의 경우 다른 방송사들보다 지난해 시청률이 월등히 잘 나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BS는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는 ‘펜트하우스1’(2020년 방영)에 이어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영 회차 기준으로 드라마 ‘모범택시’(16.0%) ‘원 더 우먼’(17.8%) ‘홍천기’(10.4%) 등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 프로그램과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시 타사보다 높다. MBC는 드라마 편수를 8편으로 줄여 제작비를 절감했고, 집중한 드라마들의 실적이 좋았다. 지난해 MBC 드라마는 종영 회차 기준 ‘옷소매 붉은 끝동’(17.4%) ‘두 번째 남편’(8.2%) ‘검은 태양’(9.8%) 등이 시청률이 높았다.

언론사 영업이익 ‘3위’는 TV조선이 차지했다. TV조선은 2020년 영업이익 589억 원, 매출액 2693억 원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의 경우 영업이익 560억 원, 매출액 3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이는 TV조선이 지난해 드라마 제작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스튜디오 대관 비용 등이 많이 발생하는 등 제작비가 전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JTBC는 2021년 영업이익은 –187억 원으로 전년(2020년 –19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JTBC는 2020년에 비해 매출액이 359억 원이 늘었지만 콘텐츠 제작 등에 사용되는 비용인 판매원가가 전년 대비 321억 원 더 늘어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1년 주요 신문사 매출액 그래프. 디자인=안혜나 기자.

 

신문 매출 1위 조선일보, 영업이익 1위 한국경제

9대 일간지와 경제신문사 중 매출액 기준 1위는 조선일보가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2020년 매출액이 2848억 원이었고, 지난해엔 29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5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020년 345억 원 보다 소폭 늘어난 36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조선일보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직원과 사내 시스템 등 투자의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 조선일보의 복리후생비 지출은 18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143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방상훈 사장이 2021년 사내복지기금의 대출 한도를 주택 2억 원, 생활자금은 1억 원으로 늘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조선일보 사보에 따르면 2021년 한해 사내 대출제도를 이용한 사원은 총 144명에 달했다. 이 외에도 매출원가(신문을 제작 등에 사용한 비용)가 1643억 원에서 1907억 원으로 264억 원 늘었고, 편집국공사 등 수리비 지출이 늘었다.

▲2020년과 2021년 주요 신문사 영업이익 그래프. 디자인=안혜나 기자.

중앙일보(2674억 원)와 동아일보(2540억 원)는 모두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각각 68억 원과 77억 원이 줄었다. 동아일보는 2020년 300억 원 넘게 매출이 줄어 중앙일보에 매출액 2위 자리를 내줬는데, 지난해 역시 매출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동아일보는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억 원 늘었다. 중앙일보 영업이익은 52억 원을 기록했다. 중앙일보는 매출원가가 1663억 원으로 2020년(1677억 원)과 비슷했는데, 동아일보는 매출원가(1614억 원->1469억 원)에서 145억 원을 줄여 영업이익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매출액(791억 원)과 영업이익(13억 원)이 모두 늘었다. 경향신문은 매출액이 2020년보다 10억 원 줄어 83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73억 원)은 2배 이상 늘었다. 경향신문 역시 매출원가를 45억 원 줄여 긴축 경영을 한 탓에 영업이익이 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매출액 712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와 서울신문(매출액 740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국민일보(매출액 477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세계일보(매출액 501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 등도 2020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9대 일간지와 경제신문사 중 영업이익 1위(237억 원)는 한국경제가 차지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 모두 급등하면서 경제신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신문 판매는 물론 경기 회복과 더불어 광고주를 유인하는 다각적 전략에 힘입어 광고와 협찬 등 신문사 본연의 사업 실적이 골고루 개선됐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에 ‘1162억 원’ 매출 낸 한국경제TV

지난해 1월 코스피 3000시대의 막이 올라 내내 증권시장이 호재였다. 이 영향으로 한국경제TV는 사상 최대 1162억 원의 매출과, 2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경제TV는 2020년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18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이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경제TV 관계자는 “한국경제TV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3300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 성장을 이뤄내고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뉴스콘텐츠국 신설 등을 통해 콘텐츠와 플랫폼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